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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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음자연휴양림
산새의 지저귐 소리에 눈을 뜬다. 깊은 산중에서 느끼는 상쾌한 기분에 머리가 맑아진다. 지난 밤 늦은 시간에 산음자연휴양림 야영장에 캠프를 차렸다. 어둠이 내린 야영장에 사이트를 구축한 팀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금요일 밤에도 많은 팀이 캠핑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자리가 없을 뻔했다.

휴양림 관리소의 김용규 팀장은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리는 현상은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면서 “산음자연휴양림은 이제 성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많은 캠퍼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당일로 잠깐 왔다 가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산음휴양림을 찾는 캠핑 인구는 엄청난 수라고 한다. 등산이 유일한 아웃도어레저였던 10여 년 전에 비하면 정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휴양림 이용도가 높아진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이색 '체험'  산음자연휴양림 ‘숲 치유’ 프로그램

건강증진센터가 진행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이용객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는 편백나무로 지은 통나무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건강증진센터 이용객은 시설 이용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건강 체크를 받고 개인이나 그룹별 맞춤형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프로그램은 노약자나 장애우들이 소화할 수 있는 아주 기초 단계부터 건강한 청년들에게 적합한 코스까지 다양하다. 프로그램 소화 이후에는 사후 건강 체크를 통해 숲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년 1월 1일 문을 연 건강증진센터는 사우나와 찜질매트를 비롯해 휴식처와 샤워장, 향치료 코너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 앞에는 나뭇잎과 우드칩, 자갈 등 인체에 거부감이 없는 자연물을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족압로가 설치되어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물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건강증진센터는 매주 수·목·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개방해 운용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전화나 서면, 방문을 통해 20일 전에 예약해 확인 통보를 받아야 한다. 최소 10명 정도가 모여야 시설을 개방한다. 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문의 산음자연휴양림 031-774-8133

▲ 1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 2 휴양림 상단의 잣나무 숲에 조성된 제2야영장. 3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야영장 풍경. 4 산음자연휴양림 건강증진센터.
산음자연휴양림 캠핑장   숲 속에 조성된 아담한 야영데크

산음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은 데크시설로만 운영하며 오토캠핑장은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가 야영 데크가 짙은 숲 속에 있어 캠핑을 즐기는 자체가 삼림욕이다. 데크는 3×3m 크기로 캐빈 텐트 한 동이 간신히 올라가는 정도의 사이즈다. 게다가 사이트까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짐을 직접 옮겨야 하는 점도 핸디캡이다. 하지만 산음의 야영장은 숲 그 자체로 훌륭한 가치가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몸이 먼저 느낄 것이다.

야영 데크는 매표소를 지나 길이 왼쪽으로 꺾이며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정면으로 난 샛길을 따라 들어가면 연이어 나타난다. 다리 건너 오른쪽 숲 속에도 여러 개의 데크가 들어차 있다. 이곳은 데크의 간격이 좁아 조금 번잡한 느낌이 들지만, 취사장이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화장실은 매표소 근처의 것을 이용한다.

하단 야영장 옆을 지나 삼거리에서 직진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2층 목조건물인 산림문화휴양관이 보인다. 계속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건강증진센터가 나오고 잣나무 숲이 시작된다. 이 숲 속에 제2야영장이 조성되어 있다. 수림지대 계류가의 야영 데크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길가에 주차를 한다. 길 오른쪽으로 공동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장 시설이 들어서 있다.

잣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5분 가량 더 오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 숲속의 집 19동 20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임도를 통해 봉미산 산행시작 지점이다.

이용요령

입장료는 어른(개인/단체) 1,000/800원, 청소년 600/500원, 어린이 300/200원이다. 야영 데크 4,000원, 대형 몽고텐트 1만 원, 주차료는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숲속의 집 예약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만 받는다. 문의 031-774-8133, 031-743-8066. 주소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산 84번지. 홈페이지 www.huyang.go.kr

찾아가는 길

서울~홍천 간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외곽도로를 지나간다. 이어 용문을 지나고 용문산 입구를 지나 단월면 삼거리(70번 지방도· 양평에서 약 20km)에서 6번 도로를 벗어나 70번 지방도를 따라 들어서서 2.2km 지점 아래 소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향소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해 약 10km 가면 비슬고개 고갯마루에 닿는다.

비슬고개에서 내려서면 ‘휴양림 4km’ 표지판이 선 산음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3km의 좁은 도로를 가면 휴양림 1km 표지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180도 회전해 1km 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주요 지점에 휴양림 안내표지판이 있다.
/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이경호 기자


산음자연휴양림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조림한 숲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오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휴양림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은 봉미산(856m)에서 동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이 성곽처럼 솟았고, 서쪽은 봉미산에서 성현~천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남쪽은 천사봉에서 싸리재~비슬고개에 이르는 능선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동쪽을 제외한 휴양림의 삼면을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긴 산줄기가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산음휴양림 동쪽 산음리로 흐르는 좁은 계곡이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한다.

산음휴양림 일대에는 많은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특히 비슬고개에서 천사봉 산기슭을 따라 산막지구 상단을 거쳐 성현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휴양림을 한 바퀴 감고 도는 형상이다. 이 임도는 유명산휴양림과 설매재휴양림으로도 이어진다. 이 임도를 제외하면 휴양림 권역 전체가 자연수림이 그대로 살아 있다. 다만 휴양림 서쪽 비치고개에서 비슬고개 사이에 세워져 있는 대형 송전탑들이 경관을 해치고 있는 것이 옥의 티다.

산음자연휴양림의 청소년수련관은 비슬고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휴양림 건설 초기에 입구를 비슬고개로 하고 시설물을 임도 주변에 조성하려 했던 탓이다. 하지만 계획이 변경되어 산음리 안쪽의 삼천골 일대에 주요 시설물이 들어서게 됐다.

비슬고개에서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6km의 임도와 7부 능선으로 천사봉, 성현고개, 봉미산, 산음리로 이어지는 임도는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좋은 입지를 지녔다. 급경사가 거의 없어 힘들이지 않고도 높은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이 임도는 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 휴양림에서는 임도를 이용한 산악승마 코스로 개발해 한국산악승마협회와 공동으로 산악승마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산음휴양림 뒤편에 솟은 천사봉은 예전에는 산이 붓처럼 뾰족하다 하여 문필봉이라 불리던 곳이다. 혹은 산이 폭 꺼져서 폭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렇게 전해지는 이름만 가지고 있던 봉우리가, 2002년 휴양림 인명구조 구인체계도 작성시 높이가 1,004m임이 확인됐고, 높이 숫자를 발음대로 천사봉이라 부르기로 했다. 2004년 10월 4일에는 정상에 표석도 세웠다.

이 천사봉과 봉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아래 자리를 튼 산음휴양림의 가장 큰 자원은 역시 잘 보존된 숲이다.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원시의 숲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다. 도심 주변에서 접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산음휴양림은 조림된 숲의 내공 또한 만만치 않다. 삼림욕 효과가 큰 잣나무 조림지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휴양림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탐방객들이 숲 속을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 또한 잘 조성되어 있다. 숲에서 건강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최근 휴양림에는 삼천골 일대에 조성된 산길이 ‘치유의 숲’으로 명명됐고 그에 알맞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산길이 시작되는 골짜기 입구에 편백나무로 지은 건강증진센터는 이곳 치유의 숲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 상담, 건강 체크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건강증진센터 바로 앞의 잣나무 숲에 목조 데크로 조성한 ‘치유의 숲길1’은 휠체어를 탄 장애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산책길이다. 아주 낮은 경사도로 설계해 몸이 불편한 사람도 거의 힘들이지 않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연 속에서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치유의 숲길2부터 6까지는 기존 삼천사 계곡길을 보강해 만들었다. 최상단 숲길은 천사봉 임도 부근의 야생화동산까지 연결된다.

이들 산길 가운데 핵심 구간을 숲해설사 김종기씨가 진행하는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탐방객과 함께 둘러봤다. 삼천사 입구의 도로를 타고 오르며 길 옆의 식물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숲 해설이 시작됐다.

“여기 보이는 산수국은 꽃이 보잘것없어서 아주 재미있는 방법으로 곤충을 유인합니다. 옆에 크고 하얗게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닌 꽃받침입니다. 눈에 잘 띄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는 겁니다. 식물들도 머리가 좋아요.”

그는 계속해 개다래와 겨우살이, 산초, 개암나무 열매를 참가자들에게 가리키며 숲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숲이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고, 나무의 증산작용으로 숲의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원리도 알려줬다.

“나무들은 생각보다 아주 치열하게 경쟁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저기 잣나무 숲 속의 소나무를 보세요. 마치 잣나무처럼 곧고 길게 잘랐잖아요.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보기 위해 주변과 경쟁하다가 저렇게 된 겁니다.”

“식물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균물질을 내뿜습니다. 이 물질에 사람이 노출되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방학 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2주씩 머물다 가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가 제법 크다고 합니다.”

삼천사 계곡 중간쯤까지 이어진 치유의 숲길3과 2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 1시간 남짓이 소요됐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찬찬히 숲을 뜯어보며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다. 원하는 이들은 4번과 5번 숲길까지 이어서 산책할 수 있다. 숲 체험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천사봉 중턱으로 이어진 임도를 타고 트레킹을 즐겨도 좋을 것이다. 산음자연휴양림은 풍부한 숲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