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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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유리화 (국립산림과학원 녹색산업연구과)

그동안 산림치유에 대한 많은 담론이 있어왔다. 독일,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할 때 비교적 최근에 산림치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짧은 시간에 산림치유의 개념, 국내외 적용 사례, 연구 및 정책 동향 등에 대한 괄목할 만한 정보와 지식이 전문가들에 의해 축적되어 가고 있다.

또 산림현장에서도 산림치유에 대한 국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청은 2007~2008년에 걸쳐 산음자연휴양림(경기도 양평군 소재) 일부 지역에 기존 산림휴양시설과 연게한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였고, 2009~2010년에는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 일대 국유림 및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숲 체원 일원에 치유의 숲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산림치유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17일자로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치유의 숲'에 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제 2조에 따라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시설과 그 토지를 포함한다)으로 정의 한다.

산림의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치유 기능에 대한 가히 폭발적인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는 치유의 숲 조성이나 법률적 근거 마련은 향후 산림치유 정책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진전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관련 정책의 추진이나 국내 연구의 단기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즉, 국가나 지자체 또는 민간이 산림이 지닌 치유기능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용화 기술의 축적은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는 여건-도시화, 고령화, 만성질환, 환경성 질환, 생활습관병의 증가 등-과 맞물려져 산림의 치유기능에 대해 많은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산림치유의 대상 및 관련 시설유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성과의 축적은 미흡하다는 점 꼽고 싶다.

즉, 각 조성 주체별로 다의적인 해석에 의해 개별적으로 산림치유 관련 정책은 미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물론 일관성이란 획일화나 일원화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산림치유 정책발전을 위해 산림치유의 정책적 대상에 대한 체계적인 유형 구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산림치유의 추진을 위해 '치료'가 아닌 '치유'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에는, 유사분야라 할 수 있는 '원예학'에서 '원예치료'라는 용어를 이미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치유'는 무엇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자기회복력'에 의해 병을 낫게 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고, 산림환경 요소가 숲을 찾는 이들에게 쾌적감을 주고 이를 통해 인체 면역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산림치유는 맞춤 단어라 할 수 있다.

다만, '치유'는 무엇에 의하든 궁극적으로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질병에 초점을 맞춰 산림치유를 해석하는 경우에 대해 오답이라는 잣대를 대는 것도 곤란할 것 같다. 이러한 치유가 지닌 의미의 다의적 해석과 산림치유에 대한 각 분야별 기대치가 결합되어 이미 사회적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산림의 치유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도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치유의 숲의 주요 이용대상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는 이용대상을 크게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첫 번째, 일상적인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산림을 활용하는 사례로 일상적으로 지속적인 건강 유지 · 증진과 생활습관성 질병(스트레스, 고혈압, 우울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건강 유지·증진이나 질병 예방 목적에서 더 나아가 요양이나 재활 등을 포함한 질병의 직·간접적 치료를 위해 산림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이에 더해 암, 아토피 등 중증 혹은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산림을 이용하는 것 이다.

세 가지 개발방향을 제시하여 이 중 한 가지만 선택하게 한 결과, 첫 번째,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치유의 숲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57.8%로 가장 많았다. 다만, 요양, 재활 등을 포함한 질병 치료나 난치성 질병 치료를 위해 치유의 숲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각각 20% 내외로 나타나 두 가지 개발방향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도 적지 않는 것을 알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산림치유의 대상을 질병의 유무 및 진행 단계에 따라 미병자, 준환자, 환자, 요양인 등으로 구분하는 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처럼 산림치유의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향후 산림치유 프로그램 및 서비스의 전문화·차별화 유도를 통해 치유의 숲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산림휴양은 비교적 폭넓은 불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통의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산림치유는 대상에 맞는 보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말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 암 투병 환자,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 주의력결핍증후군을 가진 학생, 미혼모, 다문화 가정의 자녀 등 각각의 이용자에 따라 치유의 숲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기능은 다르다는 것이다.

숲이 당신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손짓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든 건강하지 않는 사람이든 인간이 어떤 동기로 숲을 찾든지 숲은 당신이 목적하였던 그것을 기꺼이 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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