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협동과정

id
password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리서치

  • 숲치유컬럼
  • 언론스크랩
  • 국내논문
  • 해외논문
  • 파트너사이트

치유컬럼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평안의 숲

신원섭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

숲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평상시 일터에서 또는 일상에서 느끼던 격정과 분노, 불안과 초조, 증오와 멸시와 같은 마음에 얼룩을 남기는 감정이 숲의 고요와 함께 가라앉습니다. 숲에서 울려오는 침묵의 소리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아마도 침묵의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지는 몰랐을 겁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온갖 소음에 시달립니다. 이 소음이 우리의 감각과 정신을 흐려 놓습니다. 우리 인간 자체가 자연인 이상 자연과 배치되는 인위적 소음을 항상 정신적,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자아냅니다. 어디 소음뿐이겠습니까? 현란한 색깔과 흉물스런 인공물, 자극적인 냄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마주치는 인공적인 것들은 이렇게 우리의 감각을 망가지게 하고 혼란을 가져옵니다.

숲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듭니다. 숲을 꾸리고 있는 모든 것이 원초적인 순수이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도 그리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숲이 가진 녹색만큼 평온하고 평화로운 색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의 상징으로 녹색을 많이 씁니다. 숲에 오면 마치 엄숙한 성전에 들어온 듯 합니다. 숲은 신의 창조물 중에 가장 순수한 형태로 지속된 창조물입니다. 그 숲은 희망의 세계이며 세상에 살면서 찌든 때를 벗겨내고 우리를 새롭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숲에서 마음이 평안해 질까요? 이에 대한 시원한 답은 아직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심리학자 융이 주장한 집단적 무의식 (collective consciousness)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융은 프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의식중에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들도 유전을 통해 무의식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대인들이 겪어보지 못한 원시시대의 경험도 집단적 무의식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속에 잔재해 있다는 것이지요. 천둥 번개 같은 자연 현상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린아이도 그것을 보면 무서워하고, 갓 태어난 어린애가 배우지 않아도 엄마 젖을 빨 수 있다는 것들이 바로 집단적 무의식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융의 ‘집단적 무의식’이론으로 살펴보면 우리 인류는 오랫동안 숲에서 살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현대인의 무의식속에 숲이 고향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숲에 가면 마치 엄마의 품에 안긴 것과 같이 평온하고 안정을 느끼는 것이 아닐 런지요? 이런 흔적은 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실험하여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연의 형태를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조사했더니 어느 민족을 불문하고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살아왔던 숲 형태 -적당한 공간이 확보된 숲과 물이 있는 곳-를 가장 좋아하고 그곳에서 가장 큰 안정감과 만족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또 윌슨이란 사회 생물학자는 ‘바이오필리아’ 가설이란 이론으로 우리 인간에겐 자연을 사랑하고 의존해야 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융의 집단적 무의식을 생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들 두 주장 간에는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즉, 인간은 자연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육체만 중시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몸이 지치고 피로하면 휴식을 취해야 하듯 우리 영혼도 안정과 평온을 취해야 건전해 집니다. 숲은 육체의 피로는 물론 영혼의 안정과 평온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습니다. 모든 영혼은 숲에서의 고적감을 느껴야 합니다. 문명의 모든 것과 떨어져 가장 순수한 자연과 동화되는 고적감은 영혼을 순결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숲의 침묵은 영혼의 에너지를 충전시킵니다.

사실 육체와 영혼, 다시 말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의학자들이 동의하는 바에 의하면 우리의 질병은 마음으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심지어는 스트레스가 암까지도 발생시킨다고 하니까요. 최근에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우리 인체의 가장 기초단위인 세포의 노화까지도 촉진시켜 생명을 단축시킨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트레스는 우리 인체의 면역기능이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스트레스가 없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하고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결과는 우리가 받은 스트레스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하고 지게 되면 정신병은 물론 앞서 말한 육체적인 질병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장 긍정적인 스트레스의 대처가 바로 숲입니다. 숲이 스트레스의 대처와 해소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많은 실증적 연구에 의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 대상도 매우 다양합니다. 직장인의 직무 스트레스,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환자들, 심지어는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스트레스까지도 숲이 대처할 수 있는 매체가 된다고 연구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마음의 동요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받은 스트레스는 즉시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방어적 대처보다는 적극적 대처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나 정신적 압박을 술, 흡연 또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푼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더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 시킵니다.

숲은 아주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의 장소이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장소입니다. 숲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조절 능력에 의해 적절한 스트레스의 대처기회를 줍니다. 또 자신의 여러 문제와 상황을 판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새로운 해결을 해 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숲은 어떤 순간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숲에서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나 웅장함이 그렇습니다. 또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우리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홀로 핀 야생화의 아름다움, 조그만 다람쥐의 몸짓들이 우리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어떤 숲길은 우리의 육체적 능력을 시험이라도 하듯이 힘들고 온갖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런 숲길은 우리에게 성취감을 줍니다. 그 과정을 거친 후 이마에 흐른 땀을 식혀주는 산들바람은 우리 마음에 겹겹이 싸여있는 스트레스의 찌꺼기를 훌훌 날려버립니다.

어떤 숲길은 숲의 온간 사물과 나를 일치시키고 교감하게 만듭니다. 나와 숲의 마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얻기도 하고 너울너울 날아가는 나비의 속삭임을 알아들을 수 있게도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 대지, 그리고 온 우주와 일치감과 연결감을 느낍니다. 내가 곧 우주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숲 경험은 우리를 어느 조그만 문제에 머물러 있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를 아니 우주를 향하고 나만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민족과 인류와 세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가진 자아실현자로 만듭니다.  
  • 하모니 2009.09.24 14:04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육체는 영혼의 지시를 따른다.'
    숲의 무한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고맙스니다. 하모니(김형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를때 숲을 찾자. 2 file 찬비 2009.09.10 50289
99 치유의 공간, 숲 1 신원섭 2009.09.14 26064
98 숲, 그리고 건강 1 신원섭 2009.09.14 17223
97 숲은 스트레스 해소의 최적지 2 신원섭 2009.09.14 16846
96 숲과 건강-이천용박사님의 글 신원섭 2009.09.19 17877
95 숲이 가진 건강 기능에 대한 연구 및 사례 1 신원섭 2009.09.19 17256
94 즉석 세상에 주는 숲의 의미 1 신원섭 2009.09.20 16176
» 평안을 주는 숲 1 신원섭 2009.09.20 16168
92 기적의 학교 이야기 1 신원섭 2009.09.20 15748
91 산림(1998.02) 도시 사회에 있어서 숲의 의미와 가치 file 이정희 2009.09.21 16231
90 산림(1999.06) 자연휴양림과 바람직한 휴양문화 file 이정희 2009.09.21 16226
89 산림(2000.09) 학교숲이 학생과 교사에게 주는 심리적 효용 file 이정희 2009.09.21 16138
88 산림(2003.02) 어린이와 숲 file 이정희 2009.09.21 15258
87 산림(2003.03) 숲, 참 자아를 찾는 통로 file 이정희 2009.09.21 16553
86 산림(2003.04) 도시 숲은 훌륭한 환경 교육터 file 이정희 2009.09.21 17953
85 산림(2003. 05) 숲은 생태관광의 산실 file 이정희 2009.09.21 16094
84 산림(2003. 06) 숲과 휴가 file 이정희 2009.09.21 16043
83 산림(2003. 07) 숲 해설은 녹색 전도사 file 이정희 2009.09.21 15879
82 산림(2003. 08) 숲은 올바른 환경 인식과 윤리를 일깨운다 file 이정희 2009.09.21 16899
81 산림(2003. 09) 숲과 건강 file 이정희 2009.09.21 162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